
아티스트
작사이호용
작곡이호용
거울 속에 비친 그림자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질 때
우리는 습관처럼 그 단어를 뱉어내곤 해
텅 빈 지갑과 안개 자욱한 내일의 풍경
어긋나버린 인연과 마음 같지 않은 몸의 신호들
그 모든 무게를 힘들다는 한 마디에 구겨 넣지만
사실 그 말은 뱉을수록 나를 삼키는 늪이 돼
힘들다는 말은 잔인한 마법과 같아서
부르면 부를수록 내 발목을 잡는 물귀신이 돼
깊은 강가에 잠긴 듯 숨이 차오를 때
그저 묵묵히 오늘을 견뎌내는 것뿐이야
말 한마디에 마음을 내어주지 마
그저 버티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화려한 성안에 사는 누군가도,
웃음 뒤에 가려진 고독의 파도를 맞고 있겠지
수많은 친구에 둘러싸인 이도,
완벽한 근육을 가진 이도 저마다의 절벽을 마주해
태양 아래 그늘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너만 아픈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각자의 짐을 지고
서로 다른 속도로 비틀대며 걷고 있을 뿐이야
힘들다는 말은 잔인한 마법과 같아서
부르면 부를수록 내 발목을 잡는 물귀신이 돼
깊은 강가에 잠긴 듯 숨이 차오를 때
그저 묵묵히 오늘을 견뎌내는 것뿐이야
말 한마디에 마음을 내어주지 마
그저 버티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나를 부수지 못한 고통은 결국 나의 뼈가 되고
어제의 상처는 내일을 버틸 단단한 흉터가 돼
지금 흐르는 이 눈물도, 가슴을 치는 이 아픔도
영원할 것 같지만 결국은 스쳐 지나갈 바람이야
그러니 이제 그 마법의 단어를 입술에서 지워봐
지나가는 계절 속에 너를 오롯이 맡긴 채
오늘의 슬픔도, 지금의 지독한 통증도
결국은 저 멀리 흘러가는 강물일 뿐이야
다 지나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우리는 그저 묵묵히 내일로 걸어가면 돼